탈모 치료 후기 - 탈모치료 결심과 병원방문

세상에는 탈모가 없는 사람, 탈모가 진행 중인 사람, 그리고 대머리...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탈모가 없거나 대머리될 걱정 없는 사람들은 탈모가 진행중이거나 대머리가 되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한치도 이해하지 못한다. 필자는 대머리가 놀림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문화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필자가 탈모가 진행중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지금 머리카락이 풍성하다고 안심하지 마라. 당신의 머리카락이 언제까지 그 자리에 있을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탈모는 예고없이 찾아오더라.




 THEME 


탈모 치료 후기 - 탈모치료 결심과 병원방문


탈모, 고통의 시작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베갯잇에 묻어있는 머리카락의 수가 많아졌고 샴푸를 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부쩍 많이 빠지는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탈모의 시작을 알리는 경고를 무시했다.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에 걱정 또한 하지 않았다.


야속하게 시간은 흘러가고 부쩍 넓어진 이마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마치 드래곤볼의 베지터와 같은 이마가 되었다. M자형 탈모였다. 넓어진 이마는 머리카락을 앞으로 내려서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필자의 아내가 대머리가 되는게 아니냐며 걱정하듯 물었다. 정수리가 훤하다는 이유였다. 이마의 탈모는 눈으로 보아 알고 있었지만 정수리는 필자의 눈으로 볼 수 없어서 전혀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대머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현실이 되었다.


아니, 나는 내가 대머리가 되어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더 이상 M자형 탈모 또한 숨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머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불안해졌고 그 불안은 스트레스로 바뀌고 스트레스가 더해지니 탈모는 겉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왜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몰랐을까...


탈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아직 젊고 살아갈 날이 많은데, 대머리가 되기는 싫다. 아니, 대머리로 살 수는 싫다. 탈모는 필자를 지치게 만들었고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탈모치료 결심


주변 지인 중 탈모치료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탈모치료에 대해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돈 낭비라는 말이었다. 하지 말고 포기하라는 말이었다. 불가항력이라 생각한 나는 탈모를 체념하고 시간을 보냈다.


필자의 탈모 진행 상태는 아래의 사진을 보면 된다. 최근에 찍은 사진이지만 치료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쉽게도 탈모 치료 전에는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았다. 블로그를 할 계획도 없었고 내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다.


베지터 이마


우연히 거래처 사장이 탈모 치료에 성공해서 머리가 풍성해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나는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순리를 거슬렀단 말인가?" 그게 사실이라면 나 역시 탈모의 고통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도대체 어떻게 탈모 치료에 성공한것인지 물었다.


거래처 사장의 말로는 탈모 치료에 용하다는 어느 병원에서 탈모 치료 약을 처방받아서 꾸준히 복용했더니 머리카락이 자라나 풍성한 모발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필자는 병원의 위치를 물었고 손에 힘을 주어 병원 이름을 메모했다. 필자의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탈모치료를 직접 체험하지 못한 지금 병원 이름을 공개하긴 이르다고 판단했다. 만약 모치료에 성공한다면 병원 이름을 공개하려고 한다.


탈모치료를 위한 병원 방문


탈모 치료를 고민하던 직원과 병원을 방문할 일정을 잡고 마침내 그 날이 왔다. 우리는 서둘러 준비를 하고 떨리는 마음을 달래며 병원으로 향했다. 


기적의 병원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가까스로 도착한 병원은 탈모 치료로 유명한 것인지 출입문에 "탈모약 처방해드립니다. 탈모진료는 의료실비 청구 대상이 아닙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병원 출입문


접수 데스크의 간호사에게 간전할 마음을 담아 수줍게 탈모 치료를 위해 왔다고 이야기를 하고 명의를 만나기 위해 처음 방문 접수를 진행했다. 


탈모치료 환자로 붐빌 것이라 예상했지만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의외로 한적했고 나와 직원만이 진료를 대기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수리가 훤하게 벗겨진 중년 남성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당당하게 외쳤다. "탈모치료하러 왔습니다!" 내심 불안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의사와의 면담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처방을 했던 것인지 의사는 약간 지쳐있었다. 

의사는 우리를 앞에 두고 입을 열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구요. 뿌리는 약을 치료 기간 동안 눈썹에도 발라주면 눈썹도 자라나구요.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젖망울이 올라 올 수 있구요. 가슴이 좀 나올 수 있어요. 또 온 몸에 털이 전체적으로 많아질 수 있구요. 정력이 좀 약해질 수 있어요."

마치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래퍼가 빙의한듯 거침없이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설명했고 끝에는 약국의 위치를 알려준 게 전부였다. 너무 간단한 설명과 성의 없는 태도는 나의 믿음을 흔들리게 만들었고 나는 의아해져서 물었다.


"아니, 이렇게 맨들맨들해서 모공조차 보이지 않는 이마도 탈모가 치료되나요?"


의사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네. 나요."


더 이상의 대화는 불필요했다. 의사는 확신에 차있었고 나는 믿어야 했다. 아니,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진료실에서 나와 병원비를 계산하고 처방전을 받고 간호사에게 약국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탈모치료를 위한 약국 방문


처방전 한 장을 손에 들고 병원을 나와 약국으로 향했다. 탈모치료에 성공한 그들이 이 길을 걸었다는 비장한 마음을 가지고 약국을 향해가는데 뒤늦게 병원에 찾아왔던 중년의 대머리가 그새 진료를 마치고 힘찬 발걸음으로 우리를 앞질렀다. 그의 급한 마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었기에 기꺼히 양보했다. 


약국


처방전대로 조제를 마친 약사는 약을 앞에두고 우리를 불러 세웠다. 수북한 약봉지와 백일후애(愛) 3 통이 눈 앞에 보였다. 약사는 친절한 말투로 약의 성분과 복용 방법 그리고 뿌리는 약의 사용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탈모치료약 세트

▲ 탈모치료약 세트


복용하는 탈모약

▲ 아침마다 먹는 탈모치료 약


복용 하는 약은 4 알이고 각각 미녹시딜정, 전립샘치료제(1/4), 위장보호, 이뇨제 성분이라고 했다. 총 90일 분이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복용해야 된다고 했다. 


뿌리는 탈모약

▲ 뿌리는 탈모치료약 백일후애


뿌리는 약인 백일후애는 복용하는 미녹시딜정의 효과를 배가해서 탈모치료를 효과적으로 만들어준다고 했다. 아침 저녁으로 뿌려주면 좋지만 점성때문에 헤어스타일이 보기 싫어질 수도 있으니 저녁에만 뿌려줘도 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빠르면 한 달 보통은 두 달 이상이 지나야 효과가 보이기 시작하고 세 달이 지나면 머리카락이 자라난 걸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풍성해졌다고 약의 복용을 바로 중지하면 새롭게 자라난 모발들이 다시 탈락될 수 있으니 매일 복용하던 약의 주기를 하루씩 늘나가면서 새로운 모발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때까지 약을 계속해서 복용해줘야 한다고 했다.


부작용에 대해서도 설명해줬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말은 하나였다. 보통 탈모치료 약을 복용하면 정력이 약해진다고 하지만 그런 말들은 나이 먹은 사람들이 하는 비겁한 변명이라고 했다. 뭐 먹어보면 알겠지라고 생각하며 복용 약과 뿌리는 약을 하얀 쇼핑백에 담아 손에 들고 약국을 나왔다.


탈모치료 비용 


병원 진료비는 15,300원이고 약은 135,900원이다. 탈모만 치료할 수 있다면 이까짓 151,200원은 전혀 아깝지 않다. 아니... 조금은 아깝다.




2019년은 내가 탈모를 탈출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치료 과정은 한 달 간격으로 올릴 예정이다.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긴다면 그 즉시 올릴테지만... 


머리카락은 나를 버리고 떠나갔지만 나는 절대 머리카락을 떠나보낼 수 없다. 2018년 12월 20일부터 탈모약을 복용할 것이다. 비장한 마음으로 이제 나는 탈모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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